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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yunalmeok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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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콕 모드라 넷플릭스만 뒤적뒤적하다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영화를 발견해서 가볍게 눌러봤어요.
처음엔 “재난영화겠지? 뭐 특별한 게 있으려나...” 싶었는데,
막상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더 묵직하고 진지한 내용이더라고요.

영화 설정은 커다란 지진이 터진 뒤, 온 도시가 다 무너졌는데
유일하게 멀쩡하게 남은 아파트가 생존자들의 ‘최후의 보루’가 되는 거죠.


근데 문제는 누가 이 아파트에 들어올 수 있고, 누가 안 되는지를
결정하는 순간부터 생기는 갈등이에요.


안전하기만 하면 다행인데, 결국 점점 사람들 사이에
서늘한 기운이 감돌고 이기심이 드러나면서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배우들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병헌은 진짜 존재감이 장난 아니에요.


처음엔 “아, 그냥 믿고 보는 이병헌이겠지” 했지만
시나브로 드러나는 이 캐릭터의 내면이랄까,
어쩐지 섬뜩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다가와서 계속 눈길이 갔습니다.
박서준도 점차 극한 상황에 적응해 가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박보영은 그 특유의 밝고 순수한 이미지로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잠깐씩 숨통 트이게 해주는 느낌이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건,
단순 ‘재난영화’라기보다는 “재난 이후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심리 게임에 집중했다는 점이에요.
아파트라는 ‘우리한테 익숙한 공간’이
어느 순간 가장 무서운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보면서,
“나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넷플릭스로 보니까 좋았던 건,
중간중간 너무 긴장될 땐 잠깐 멈춰서 숨 돌릴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극장에서 봤다면 전개가 답답해도 그냥 몰아서 봐야 했을 텐데,
집에서는 살짝 멈췄다가 다시 볼 수 있으니 마음이 좀 편했죠.
물론 그만큼 긴장감이 깨질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워낙 배우들 연기가 세서 다시 재생 버튼 누르면
금방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멍하니 보다가 끝내기보다는,
“진짜 저런 상황이 오면 어떡하지?” 하고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어요.
이런 묵직한 메시지나 심리 스릴러 느낌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인 것 같아요.
넷플릭스에 있으니 집에서 편하게,
그러면서도 결코 편하지 않은 내용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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