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보 리뷰 –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다
가끔은 예상치 못한 만남이 우리 삶을 바꿔놓기도 합니다. 영화 「담보」(2020)는 딱 그런 ‘뜻밖의 인연’이 만들어낸 이야기로, 실수처럼 보이는 선택이 어떻게 소중한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지 차분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사채업자로 일하는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가 불법 체류자인 할머니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하자, 대신 어린 손녀 승이(박소이)를 ‘담보’로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립니다. 처음에는 철저히 돈을 회수하기 위한 방편이었지만,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은 점차 승이를 가족처럼 보살피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아이를 대하는 두 남자의 태도가 아주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었어요. 처음에는 아침밥도 챙겨주지 않던 사람들이, 승이가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걱정하고, 어딜 다쳐서 오진 않았는지 살피게 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정’이라는 것이 얼마나 따뜻하고도 신기한 힘을 발휘하는지 절감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가족이라는 게 뭘까?’라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혈연도 아니고, 법적으로도 이어져 있지 않은 세 사람이 하나의 가족이 되어간다는 설정은 사실 흔치 않죠. 그러나 두석과 종배가 승이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게 되는 장면들을 볼 때면, 가족을 결정짓는 건 결국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임을 자연스레 느끼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영화는 불법 체류자 문제, 경제적 어려움, 가족 해체 등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사회 문제를 조심스럽게 건드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단순히 ‘감동 드라마’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여러 생각거리도 제공해 주더군요.
결말까지 보고 나면, ‘원래부터 가족이었던 것처럼’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세 사람의 모습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더불어 우리 삶 속에서 책임과 연대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죠. 가끔은 우연처럼 찾아오는 인연이 진짜 가족보다 더 끈끈한 유대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사실이, 이 영화를 통해 선명히 드러납니다.
조금 무거운 소재라 망설이는 분들도 있겠지만, 막상 영화를 보면 마음 한 켠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울고 웃으면서 우리 사회와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담보는 한 번쯤 꼭 만나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 생각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 가볍게 웃다가 감동도 살짝 느끼고 싶은 분
- 가족, 특히 부모님과 함께 주말에 볼 영화를 찾는 분
- 코믹과 휴머니즘이 잘 어우러진 작품을 좋아하는 분
개인적인 별점 & 한줄 총평
- 별점: ★★★★☆ (4.5/5점)
- 한줄 평: “가볍게 봤다가 뜻밖의 울컥을 경험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가족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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